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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포커스] 재택근무로 세계는 더 행복해졌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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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포커스] 재택근무로 세계는 더 행복해졌을까

재택근무는 코로나19가 확산되면서 급속하게 증가해왔다. 특히 정보통신기술(ICT)을 포함한 기술 발전은 재택근무의 확산에 일조하고 있다. 미국은 정보기술(IT) 기업의 간판인 GAFAM(구글, 아마존, 페이스북, 애플, 마이크로소프트)과 트위터 등 많은 기업이 재택근무를 시행하고 있고, 유럽에서는 근로자의 `재택근무를 할 권리`에 대한 논의가 진행 중이며, 일본·인도·칠레 등에서는 재택근무에 대한 고용주의 의무를 규정한 법안을 제정·공포하고 있다.

기존에 근로자들은 사업장 내에서 사용자의 직접적인 감시하에 일했지만 이제는 사업장 바깥에서 다양한 방식으로 일하게 되었는데, 그 효과에 대해서는 아직 결론이 나지 않았다. 그럼에도 유연근무제, 모바일워크, 스마트워크, 텔레워크, 원격근무 등으로 불리는 재택근무는 코로나19 대유행 이후 뉴노멀로 자리 잡아 가고 있다. 일본의 히타치는 코로나19를 계기로 새로운 팬데믹 현상이나 자연재해가 발생해도 정상적으로 기업 활동을 유지할 수 있는 체제를 구축하고 있다.

코로나19 이전부터 재택근무를 도입한 기업들은 일하는 방식의 혁신만이 아니라 인재 확보, 비용 절감 등의 이유를 가지고 있었다. 미국 와튼스쿨의 애덤 그랜트 교수는 종업원들이 더 많은 권한을 가지게 되는 기회를 강조했다. 미국의 특허조사원을 대상으로 한 연구를 보면 업무 성과가 향상됐다고 보고했으며, 후지제록스도 2009~2014년 영업직을 대상으로 원격근무를 시행했는데, 노동 시간은 10%가 감소하면서도 1인당 매출은 50%가 증가했다고 보고했다.

국내에서 LG전자도 재택근무 비중이 30%가 될 때 연간 160억원이 절감된다고 한 바 있지만, 글로벌 조사기관에서는 직원 1인당 연간 약 1300만원이 절감된다는 결과를 발표했다. 영국의 브리티시텔레콤은 탄력근무제도인 `BT스타일(BT Style)`을 도입해 종업원 1인당 연간 83%의 사무실 운영비 절감과 20~60%의 업무생산성 증가, 출산휴가 후 복귀율 증가, 이산화탄소 배출량 저감 등의 효과를 거두었다. 2008년부터 재택근무를 시행한 일본의 NTT도코모도 이산화탄소 저감 효과, 업무 창조성 향상, 통근 부담 완화, 가족과의 의사소통 향상 등 업무와 일·가정 양립에서 모두 긍정적인 효과가 있다고 발표했다.

컨설팅사인 가트너의 조사 결과를 보면 많은 최고경영자(CEO)들이 코로나19가 종식된 이후에도 일부 인원은 재택근무로 전환하기를 희망한다고 전했다. Z세대나 밀레니얼 세대들은 직장을 정할 때 업무 유연성을 중시하고, 재택근무가 가능해지면 75%가 재택근무를 희망한다고 한다. 가상팀을 활용할 경우 전 세계의 인재를 손쉽게 채용하고 활용할 수 있다. 시스코도 우수 인재의 채용은 기업이 뉴노멀 상황에서 얼마나 빠르게 전환하는가에 달려 있다고 강조하고 있다.

그러나 재택근무를 포함한 원격근무는 혼자 일하는 상황에서 동기나 의욕을 유지하기 어려움, 정서적인 의사소통이나 토론·회의를 통한 창의적 아이디어 생산의 어려움, 외부의 방해 요소로 인한 집중의 어려움 등이 부작용으로 제시되고 있다. 이러한 이유로 IBM이나 HP는 원격근무를 폐지한 바 있다.

재택근무의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물리적 거리를 극복하면서 소통의 긍정적인 면을 취할 수 있도록 온라인상에서 음식을 먹고 이야기를 나누는 `원격회식`을 활용할 수 있으며, 휴식이 필요할 때 일과 상관없는 주제로 가상 휴게실을 이용할 수 있다. 구글이나 애플, 제너럴 밀스, 도이체방크 등은 직원들의 마음 상태를 관리하기 위해 명상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집에 머무는 시간이 늘어남에 따라 가사일 분배나 관리를 위한 프로그램도 활용되고 있다. 포스트코로나가 아닌 위드코로나 시기에 재택근무에 대한 체계적인 접근이 필요한 시점이다.

한국경영학회장·동국대 경영대학 교수 이영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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