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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일보]

“우리 해양역사 알리려 4000㎞ 뗏목 탐험”

해양서적 10권 낸 윤명철 동국대 교수 ☞ 언론사 기사 바로보기
“우리 해양역사 알리려 4000㎞ 뗏목 탐험”

“해양이 영토가 되는 세계사적 현실에서 우리에게 해양은 생존과 깊은 관련이 있습니다.” ‘해양 활동과 국제 질서의 이해’, ‘해양 활동과 국제 항로의 이해’ 등 8권의 논문집(윤명철 해양논문선집)과 ‘한민족 바다를 지배하다’, ‘해양사 연구 방법론’ 등 최근 한꺼번에 모두 10권의 해양 관련 서적을 펴낸 윤명철 동국대 교양교육원 교수는 28일 “역사 속 우리의 해양 활동이 활발했음을 연구를 통해 입증했다”며 이렇게 말했다. 동아시아해양사와 고구려사가 전공인 윤 교수는 역사학계에서 해양사관을 발표하면서 해양사 연구를 본격적으로 처음 시작한 학자로 꼽힌다.

윤 교수는 한국의 해양 역사와 문화를 세계에 알리기 위해 5월 초부터 6월 중순까지 50일 동안 필리핀(라오악)-대만-오키나와(沖繩)-제주-여수까지 약 4000㎞ 거리를 항해하는 ‘뗏목 문명 탐험’에 나선다. 여수세계박람회(5월12일~8월12일) 홍보를 겸한 이번 뗏목 탐험을 통해 동남아 지역과 동아시아 지역의 문화적 연관성을 입증하고, 우리 민족의 해양 활동이 활발했음을 입증할 계획이다.

윤 교수는 뗏목이 가진 정신성을 강조했다. “전복되지 않는 뗏목을 사상적으로 보면 주체와 대상 간의 갈등 관계가 아니라 조화와 합일의 관계를 보여 준다”며 “뗏목 탐험은 대립과 갈등, 탐욕과 속도전으로 점철된 21세기 문명에 느림의 미학, 공존과 상생의 논리를 실증적으로 보여 줄 수 있다”고 했다. 뗏목 탐험은 KBS에서 위성 생중계를 통해 하루에 한 번 활동상을 영상으로 내보낼 예정이다. 아울러 돛에 스크린을 설치해 고구려, 동북공정, 해양 등을 주제로 강의도 할 계획이다.

윤 교수는 “반도사관은 한민족 역사의 공간을 한반도로 축소시키고, 해양 활동도 없거나 미약해 바다에 포위된 것으로 해석한 것”이라며 “그러다 보니 대륙과 해양에 대한 연구가 미흡할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한국 역사를 이해하는 데 치명적인 한계가 되는 것 가운데 하나가 반도사관이라는 지적이다.

윤 교수는 그동안 공간적으로 반도사관을 극복하는 역사관으로 육지사관도 해양사관도 아닌 내륙과 해양을 유기적인 관계로 보는 해륙사관을 주창했다. 아울러 우리 역사 활동의 무대를 개념화시키기 위해 동아지중해(East asia-mediterranean sea) 모델을 설정, 우리 역사 무대가 동아시아 전체의 중핵(中核)에 있다는 논리를 세웠다. 또한 해양의 현재·미래의 가치 등에 대해서도 연구해 왔다.

이번에 내놓은 8권의 논문집은 이 같은 시각에서 1987년 이후 최근까지 발표한 해양사 연구의 다양한 논문들을 주제별로 분류, 정리한 것이다. 해양 활동과 해양력을 통해 동아시아와 한민족의 국제 질서가 어떻게 작동하는지, 그리고 국가별로 사용하는 항로를 살펴보며 항로들을 차지할 목적으로 벌어지는 역사적인 사건들, 항구도시 실상과 체계, 해양과 강을 방어하는 체제 등 해양 관련 연구를 망라했다. 또 다른 저서 ‘해양사 연구 방법론’은 ‘해륙사관’, ‘역사유기체설’, 해류 조류 바람 등의 해양물리, 생물학 지리학 등 과학적 방법론 등을 소개하고 있다.

윤 교수는 “집단에게 정체성이란 생존 자체와 연결될 수 있는데, 정체성을 찾고 인식한다는 측면에서 반도사관 등의 식민주의적 인식은 탈피해야 한다”며 “해양사에 대한 연구와 관심은 역사 공간, 역사 시간, 역사 주체에 대한 사실을 회복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도연기자 kdychi@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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